루얼먼 진문궁(鹿耳門鎮門宮)
업데이트 됨: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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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진문궁은 루얼먼 하구 옆에 우뚝 솟은 작은 사당입니다. 외관은 명나라식 건축 양식을 본떴으며 부성천험(府城天險. 부성의 천연 요새) 비석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 곳은 대만 개척 영웅 정성공에게 제를 지내는 사당으로 루얼먼 천후궁(天后宮)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대만 전국에서 유일한 특색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두명의 '맨발 서양 수문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서양 수문신은 사실 화가 린중신(林中信)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습니다. 정성공이 네덜란드인을 물리쳤으니 네덜란드인이 시중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린중신의 상상 속에서 당시 네덜란드인들은 패배 후 도망갔기 때문에 신발이 벗겨져도 미처 신지 못했다고 생각해 신발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 수문신의 신발에 관한 또 다른 재밌는 일화는 수문신이 신도의 꿈에 나타나 신발을 신지 않아 춥고 도적 잡기도 불편하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2003년 사당측에서 수문신 제를 지내 종이신을 접고 이를 태워 네덜란드 수문신이 신을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시 이 뉴스가 전국을 뒤흔들어 많은 신도들이 각 종 신발을 보내 수문신에게 선물했습니다. 후에 즈자오(擲茭. 반달 모양 나무패를 던져 보는 점괘) 방식으로 수문신이 선택하도록 해 세 쌍을 골라 사당 내에 진열해 놓았습니다. 진문궁 2층에서는 정성공의 모친 타가와 마츠의 제를 지내고 있으며 이 곳 역시 두명의 네덜란드 수문신 이순(耳順)과 루풍(鹿風)이 양쪽에서 시중을 들고 있습니다. 두 수문신들은 대만 최초로 시장으로부터 직접 명예 시민 증서를 수여받았습니다.